그라인딩은 커피 원두의 추출 면적을 넓혀 주기 위한 작업입니다.
커피를 곱게 분쇄할수록 뜨거운 물과 커피 가루의 접촉 면적은 넓어지게 됩니다.
이때 분쇄된 원두는 미분에서부터 지름 1mm의 입자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크기로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입자 사이에 균일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뜨거운 물이 흐르면서 커피의 맛과 향기 성분을
고르게 녹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라인딩 단계는 굵게(coarse), 중간 굵기(medium), 가늘게(fine), 미분(micro) 등으로 나뉩니다.
이러한 분쇄 정도는 커피의 추출 레벨을 좌우합니다.
곱게 분쇄할수록 온수가 커피 입자를 통과하는 시간은 길어지게 되어
진하고 풍부한 맛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굵게 분쇄한 커피일수록 온수가 커피 입자를 빠르게 통과하게 되어
전체적으로 밋밋한 맛이 느껴지게 됩니다.
커피의 농도는 분쇄 커피의 양에 의해 좌우되기도 합니다.
투입량이 많으면 농도는 진해지고, 적으면 묽어집니다.
또 원두의 로스팅 정도나 습도, 보관 기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쇄 정도는 사용하는 도구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간 분쇄는 주로 핸드 드립이나 커피 메이커, 사이폰 등 자연적인
물 흐름에 의한 추출 방법에 적합합니다.
반면, 기계의 압력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에서는 미세한
분쇄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