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인더(grinder)의 사전적 의미는‘분쇄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세 이후에는 커피 분쇄 도구로 크고 작은 핸드 밀을 널리 사용했습니다.
톱니바퀴의 원리를 응용하여 만든 이때의 핸드 밀은 주로 후추 등의 양념이나 향신료를
분쇄하는 데 사용했던 도구였습니다.
이것을 커피 분쇄기로 응용하면서 점차 적합한 크기와 모양, 기능의 개선을 가져왔습니다.
절구와 핸드 밀은 커피를 으깨는 분쇄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는 절구통 등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도구에서부터 맷돌식, 수동식 핸드밀, 전동식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직도 터키나 아프리카 등 노점에서는 절구를 이용해 커피를 빻는 경우가 있으며,
중동 지방에서는 맷돌 형태의 그라인더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또 흔히 핸드밀이라고 부르는 수동식 그라인더는 가정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마실 때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동식 핸드밀은 1~2인용에서부터 9~10인용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동식 그라인더는 가격이 저렴하여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반면, 분쇄 정도가 균일하지 않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스피드를 생명으로 하는 커피 전문점에는 맞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적합한 균일한 굵기의 마이크로 분쇄를 순식간에 해결해 주는
전동식 자동 그라인더를 사용합니다.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밀도, 볶음 정도 및 수분의 함량입니다.
고지대에서 재배한 마일드종 커피는 밀도가 커서 볶아도 덜 팽창하므로 분쇄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한편, 강하게 볶은 커피 원두는 조직이 많이 팽창하여 쉽게 분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