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국내 생두의 90% 이상이 수입·유통될 뿐 아니라 전국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진 로스터리 거점이다. 부산의 2020년 기준 커피류 수입량은 17만 6000ｔ에 달한다.
특히 2019년 세계바리스타대회(WBC)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와 ‘2022년 월드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대회(WCTC) 우승자인 문헌관 바리스타를 국내최초로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임을 입증하고 있다.
커피특화거리 조성 지역인 봉래동 물양장 일대는 폐공장을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와 원두의 보관부터 로스팅, 패킹까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인 모모스커피가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전국 최대규모의 지역 커피축제인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부산의 커피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산시는 여기에 더해 이 인근 봉래나루로를 커피특화거리로 조성해 커피 도시를 브랜드화하고 이 지역을 관광거점장소이자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커피특화거리는 15분 도시 정책과 연계한 보행친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차로 폭을 줄이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자에게 안전과 편익을 제공하고, 도로에 디자인을 적용해 가로경관을 향상한다. 또 지역 특성을 고려한 조형물과 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커피특화거리 조성사업은 지난해 7월 박형준 시장이 제1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마련한 ‘부산 커피산업 육성계획’에 처음으로 담기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봉래동 물양장 인근을 커피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고, 관계기관 협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달 15일 용역을 마무리했다.
시는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다음 시비 8억 5000만원을 투입해 다음 달 중으로 조성공사에 착수,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182억원을 추가로 들여 커피특화거리 인근에 창고군의 파사드를 정비한다. 이는 전시·문화공간인 창의산업공간 ‘블루포트2021’을 조성하는 대통전수방 도시재생사업과 지역 예술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고있는 깡깡이 예술마을 등과 연계해 이곳을 새로운 도심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커피특화거리가 자갈치 시장, 북항재개발, 부산 롯데타워 등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